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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현실주의에 대하여, 윤찬솔 2026.09.17 이런 책을 읽으면, 말꼬투리 하나하나 잡으며 비장하게 논평을 내놓는 정치인들은 요란한 빈 수레로 보인다. 그래, 대통령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기업총수 둘에게 ‘국민영웅’이라 추켜세우며 90도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나. 생활과 운명과 나아갈 방향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의 주체는 이미 제도적 정치 안에서의 권력이 아니라, 초국적 기업으로 보인다. 그러니 현 대통령의 그 폴더인사는 이미 존재하는 우위에 대한 인정에 불과했던 것인지 모른다. 물론 그런 방향을 더 추동한다는 면에서는 대단히 실망스럽지만.자본주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초국적 기업의 영향력, 제도에의 각종 로비, 노동규제 무시, 이익 극대화를 위한 장기적인 시나리오 설계 등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 소재..
‘정오의 시간’ 마주하기, 김혜진 2026.09.10 아이가 말했다. 이 세상이 걱정되고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렵다고. 팬데믹, 흉작, 전쟁, 이주, 재난 등 기후 위기가 초래한 각양각색의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린 소설과 영화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또한 폭염과 이상 기후를 피부로 느끼며 아이들은 무엇을 꿈꾸기도 전에 본능적으로 삶의 위기를 감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지극히 당연한 두려움이다.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우울과 무기력을 앓고 있는 것은 기후 위기 만큼이나 중요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네팔 홍수를 뉴스로 접하면서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또 한 번 커다란 두려움과 절망에 힘들었을 것이다. 이 막막한 현실 앞에서 과연 자라나는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그것은 나의 과제였다. 나조차도 ..
집 찾아 삼만리-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전동찬 2026.09.03 솔직히 책 고르면서 너무 영화 인기에 편승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의 인기와 상관없이, 오디세이아는 분석할 거리가 넘쳐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현대 판타지, 영웅 서사, 모험물들에 지대한 영향들을 미쳐왔다. 수많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인 만큼, 영화 이야기에서 더 깊이 들어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오디세이아’ 원작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오비디우스’가 쓴 ‘변신 이야기’와 수많은 구전 설화들로 그리스 신화는 거대한 세계를 쌓았다. 그리고 그 세계의 황혼기를 장식하는 이야기가 둘 있다. ‘호메로스’가 썼다고 알려진 두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이다. 보통 일리아스의 이야기는 잘 알 것이다. 스파르타의 왕비였던 ‘헬레네’가, 손님이자 ‘트로이’의 왕자..
‘마을,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장정우 2026.08.27 A라는 마을이 있다. 개발이 되지도 않았고,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어 향후 개발될 여지도 없다. 자연이 아름답지만, 그렇다고 절경은 아니라 관광지로도 주목받지 못한다.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마을의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로 먹고산다. 그곳의 주민들은 나이를 먹고, 새로운 사람은 들어오지 않는다. 마을 주민은 죽거나, 도시의 자식들 곁으로 이사를 간다. 그렇게 그 마을은 아무도 살지 않는 마을이 됐다. 그러다 행정통합으로 A 마을이 있던 군과 인근의 시군이 통합되고, 이후 몇 번을 인구가 많은 시 출신 정치인이 시장으로 선출된다. 군 지역에서는 통합의 과실을 도시 지역이 다 가져간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러한 불만의 물결을 타고 A 마을이 있던 군 출신 정치인이 새로운 시장으로 당선된다. ..
운동은 이렇게, 이동호 2026.08.20 한국전력공사 대학생 서포터즈에서 홍성군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왔다. 인터뷰가 끝난 후 학생들은 이런 소회를 고백했다. ‘대책위’라고 해서 무서운 사람들, 소위 ‘쎈’사람들을 만날 줄 알고 잔뜩 긴장하고 왔는데, 점잖은 사람들을 만나 놀랐다는 것이다. 그렇다.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와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 농민회든, 노조든, 정당이든 시민 결사체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모습이다.누군가는 이들을 화가 나 있는(많은) 사람들이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려는 이들과 거리에 나선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힘의 차이는 숨겨져 있다. 시민들은 막상 자신이 당사자가 됐을 때 알게 된다. 그때 그들이 왜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전남 해남에서 경기 용인..
너희가 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원한다, 윤찬솔 2026.08.13 보편적으로 통용될 만한 명제를 남긴 철학자들이라고 그 보편의 범주 안에 ‘모두’를 고려하진 못했나 보다. ‘플라톤은 결함 있는 아이들은 내다 버리라 했고, 칸트는 이성이 없는 존재들에게는 인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지적장애인들은 철학을 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고병권은 ‘삶의 선생 노릇을 했던 앎의 대가들’에게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다. ‘무능했고 유치했고 무례했다’고.그가 처음 노들야학에서 철학 수업을 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니체의 글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데, 말을 하는 사람도 그 말을 듣는 사람도 본인뿐이었다. 장애인 학생들은 금방 집중력을 잃고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니체의 글 중 ‘신체’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비록 말은 아니어도 장애인 학생들의 역동적인 반응이 있었다...
송전탑 반대 주민 릴레이 기고 15. ‘밀양’에서 날아온 화살/ 풀무학교 학부모/ 2026.09.07 10년 전, ‘홍동마을’에 땅을 보러 내려간 적이 있었다.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함께 집을 짓고 살면 어떨까, 싶었다. 주변에 있었던 밝맑도서관, 느티나무헌책방, 마을활력소도 너무 좋았지만, 나의 몸은 그때 먹었던 ‘오디’로 홍성을 기억하고 있었다. 누구네 집 마당도 아닌 논두렁 초입, 느닷없이 서 있는 뽕나무에 팝콘처럼 큼직한 오디가 팡팡팡 매달려있었다. 달고, 맛났다. 하지만 인연이 없어서 결국 집을 짓진 못했는데, 뜻밖에도 큰 아이가 ‘풀무학교’를 다니면서 홍성으로 오가는 일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그이후 줄곧 20년째 용인에 살고 있으니, ‘토박이’는 아니어도 ‘반박이’ 정도는 될까? 그 사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특례시’가 되었지만, 용인은 여전히 ‘도농복합’의 이미지가 상징적인 도시다. 그..
송전탑 반대 주민 릴레이 기고 14. 송전탑 반대를 넘어 민주주의로!/ 신은미/ 2026.08.18 “홍성으로 고압 송전탑이 지나간다는데 알고 계세요?” “동네에 현수막 붙은 거 보고 알았지. 송전탑 근처 살면 안 좋다고는 하는데, 우리도 전기 쓰니까 필요한 거 아닌가?” “근데 그 송전탑으로 지나가는 전기는 우리가 쓰는 게 아니라 용인에 있는 대기업에서 쓰는 거래요.” “대기업이 잘 돼야 우리나라가 발전하니까” “몇몇 대기업 잘 되자고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지 않을까요?” “꼭 필요하면 누군가는 희생을 할 수도 있지. 죽는 것도 아닌데.” “꼭 필요하지도 않고 다른 방법이 있는데, 국가가 밀어붙이는 거면요?” “그래도 국가가 정한 일인데 막을 수 있나. 나라에서 어련히 계획을 세웠을라고.” “···”송전탑 문제를 안내하려고 주민들을 만나보면 이런 대화가 태반이다. 대기업은 공적 업무를 수행..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 송전탑 백지화 전국 대행진/ 8.11 홍성행진 7월 30일 해남에서 시작된 행진은 전남·광주, 전북, 대전, 충남, 충북 등 초고압 송전선로 설치 예정 지역을 거쳐 청와대로 갑니다.홍성에서는 11일, 주민 100여 명이 모여 10시 반 부터 홍성읍내 복개주차장에서부터 홍성군청까지 행진하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밀양, 청도 송전탑대책위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예산홍성환경연합과 홍동 주민들이 준비해주신 직접 만든 피켓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덕분에 행진이 더 즐겁고 사진도 예쁘게 나왔네요!홍성군대책위에서 준비해주신 간식 나눔을 하며 12시에 해산했습니다. 떡과 과일, 음료 등은 지역주민, 당원들께서 후원해주셨다고 합니다.쌀(떡)-장길섭 당원/ 방울토마토(지구별농장)-권미란 당..
국가 정책도 함께 반대하면 막아낼 수 있습니다! 홍성신문 2026.08.03 발행 및 편집 : 홍성군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카드뉴스 제작: 신나영 홍성녹색당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