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녹색당 논평, 칼럼 (32)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원 릴레이 기고 18) 우리의 생명 우리가 지키자, 김미희 가족들이 오랜만에 함께 밥을 먹었다. 밥상에는 유기농 햅쌀로 지은 고슬고슬한 밥과 엊그제 지인과 함께 담근 김장김치와 굴 무침, 무와 배추를 넣고 끓인 국, 그리고 겨울에 가장 맛있게 먹는 살짝 구운 김과 자반 고등어구이로 차려진 푸짐한 밥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웃지 못했다. 12월 3일 밤, 이 나라의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하루아침에 민주주의가 짓밟혔다. 국민에게 총을 겨눈 대통령, 말이 되지 않는다. 같은 날 우리나라 대법원은 11월 28일 부산환경단체 회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을 기각시키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시간이 지날수록 소박한 밥상조차 제대로 먹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참담하다. 김치를 담글 때 젓갈과 소금이 필요.. 당원 릴레이 기고 17) 너무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신지인 나는 항상 지리산과 함께해 왔다. 내 태몽도 지리산 산군님이 나오셨고, 내 첫 지리산 종주는 5살 때였다. 고등학생 때는 매주 천왕봉까지 올라 다녔고 성인이 된 후 엔 잠시 가지 못했지만, 결혼 후엔 매년 지리산 종주를 하고 있다.어렸을 때 지리산의 기억은 울창한 숲도 많지만, 몇몇 골짜기와 봉우리들은 맨땅이 보일 정도로 민둥 한 곳들이 많았다. 특히 심했던 곳이 천왕봉 바로 아래인 제석봉이다. 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풀도 잘 자라지 않아 공사장처럼 모래흙만 있었다. 제석봉을 지키고 있는 건 바위와 수십 년 전 죽은 구상나무 고사목뿐이었다. 천왕봉 일출을 위해 해뜨기 전 제석봉을 지날 때면 어린 마음에 섬찟하고 쓸쓸한 기분이 남곤 했다. 제석봉과 다른 민둥 한 자리들이 원래부터 척박한 곳은 아니었다.불과.. 지역축제 이제는 바꾸자!, 이동근/ 홍성신문 전국 곳곳마다 지역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다. 지자체마다 지역특산물, 역사, 인물, 지연환경, 전통민속, 문화예술 등의 주제로 수없이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의 지난 8월 21일자 브리핑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2019년 대비 32.35% 증가했다고 한다.홍성군에서도 매년 축제·행사는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큰 잔치’라는 축제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그 분위기가 잔치와는 거리가 멀다. 특색 없이 획일화된 지역축제에는 늘 경품과 무료식사가 따르고, 비싼 출연료를 들여 연예인을 초청하여 주민을 동원하고 있다. 경품과 무료식사, 초청가수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흥이 나는 축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홍성군의 한 해.. “만약 내가 바비큐페스티벌을 기획한다면?”, 신은미/ 홍주일보 “우리의 생명·삶은 누군가가 내게 바치는 희생 없이는, 그리고 동시에 내가 누군가에게 바치는 희생 없이는 한순간도 영위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김종철, 중) 정월대보름이나 마을총회 날이면 그 동네 돼지농사 짓는 사람이 돼지 한두 마리를 희사해 온 동네 사람들이 나눠 먹던 시절이 있었다. 회관 마당에서 돼지를 잡고 하루 종일 잔치가 열렸다. 저녁이면 아버지는 돼지고기 한두 근을 신문지에 싸서 돌아오셨고 고기는 저녁상에 올라 식구들의 찬거리가 되었다. 살이 별로 없는 등뼈를 가져오시는 날에는 콩을 갈아 푹 삶은 비지탕으로, 살코기라면 불고기를 하고 양념까지 밥에 싹싹 비벼 먹던 기억이 난다. 고기가 귀해서인지 더 맛있었고, 그래서인지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돼버린 돼지똥조차.. 기후위기 시대의 바비큐 페스티벌, 신나영/ 홍주일보 한국에 축산의 메카 홍성이 있다면 유럽에는 축산의 종주국 독일이 있다. 소시지나 햄 등 갖가지 고기 요리가 유명한 독일은 1991년 1인당 육류 소비가 60kg을 넘었지만 2023년에는 51kg으로 줄었다.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전 세계 기후과학자들은 이대로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2100년 인류가 멸종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들은 인류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평균 기온 변화를 1.5도 이내로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한 해 지구 평균 기온을 측정한 결과 1.52도의 온도가 상승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다. 이 뉴스가 아니어도 우리는 지구의 온도계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길고 뜨거운 여름과 높아진 채소와 과일의 가격으로 실감하고 있다.중요한 사실은 .. 당원 릴레이 기고 16) 제주 바다에서 아들이 던진 물음, 손현석 여름휴가를 제주에서 보내고 왔어요. 약간은 탁한 물색과 넓은 갯벌로 익숙한 서쪽 바다를 주로 보다가 현무암에 물든 검푸른 바다와 산호가 뱉어낸 듯한 에메랄드빛 해수욕장을 만나자니 절로 소리를 지르며 아이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어요. 찌는 듯한 더위에 비지땀이 쏟아지는 몸을 시원한 바닷물에 담근 채 숨을 편히 쉬며 주변을 살펴보니 물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얕은 바다에서 스노클링하는 사람들, 파도가 좋은 곳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저마다 자유롭고 평화롭게 놀고 있었어요.입가에 배시시 웃음이 번지는 순간 막내가 조심스레 묻더군요. “아빠, 바다에서 놀아도 괜찮아? 핵 오염수 아직 안 온 거지?” 생각도 못 한 갑작스러운 물음에 애써 당황스러움을 감추며 “엉, 그래. 아직 안 왔을 거야. 배고픈데.. 7월 18일의 단상, 김은희 (이용록 군수 기고문에 부쳐)/ 홍주일보 기회가 생겨서 여름을 영국 런던에서 보내고 있다. 홍성 집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무섭게 내린다는데 런던은 맑고 화창하다. 걷고 또 걸어도 좋은 날씨이고, 도시이다. 인기 있는 관광지인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 런던 워터루 역에서 내린다. 이어서 사우스 뱅크 센터를 지나 다리로 템즈강을 건너 북쪽으로 간다. 이 길을 거의 매일 지나다니는데 덕분에 사우스 뱅크 센터 앞에 있는 넬슨 만델라 상을 매일 보면서 지난다. 7월 18일에도 그 길을 걸어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왔고 광장 앞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교회에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간 곳에서 30분 정도 넬슨 만델라 인터내셔널 데이 기념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는 넬슨 만델라에 대한 짧은 소개와 아프리카 전통 노래로 시작해 6곡의 합창과 찬송.. 당원 릴레이 기고 15)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참사 그리고 2024년 지금, 이수희 “사고가 일어나면 최선을 다해 되돌려야 하거니와 이를 ‘복구’라 한다. 그러나 사건에서는 그것이 진정한 사건이라면, 진실의 압력 때문에 그 사건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무리하게 되돌릴 경우 그것은 ‘퇴행’이 되고 만다”- 신형철 중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자연재해였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물질 유출은 인재였다. 2023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오염물질 보관 비용의 절감을 위해 국가와 정부가 앞장서 자연에 무단투기를 공식화하고 묵인한 사건이었다.이것을 계기로 앞으로 제2, 제3의 또 다른 투기가 잇따를지도 모른다. 그 투기들은 지금의 기록적인 고온과 가뭄, 산불, 홍수 등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체감하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에 따르는.. 당원 릴레이 기고 14)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문제는 ‘지구시민투표’로, 이동근 오염수 투기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제6차 방류가 지난달 17일부터 진행 중이다. 일본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부터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 360여 명이 작년 9월에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방류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올해 3월 4일에 첫 재판이 열렸으며, 다음 공판은 6월 13일로 예정돼 있다.오염수 투기는 국가 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국민투표의 대상이다. 30여 년에 걸쳐 바다에 방류하게 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는 일본이라는 일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접 국가를 포함한 전(全) 지구적인 시민의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방류에 관한 결정은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당원 릴레이 기고 13) 과학의 이름으로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떠들 자유를 허하라, 이상희 빨래를 밖에 널려고 하다가 하늘이 뿌옇게 보이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좋음’이나 ‘보통’이면 밖에 널고, ‘나쁨’이나 ‘매우 나쁨’이면 집 안에 넌다. ‘좋음’인 날에는 밖에 나가 막 돌아다니고도 싶어진다.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저 농도가 높은 봄에는 ‘좋음’인 날이 다른 계절이 비해 많지 않다 보니 더 그렇다.여기서 질문을 던져본다. 미세먼지가 ‘좋음’이라고 해서 정말 공기의 질이 좋은 날인가? 국가별로 미세먼지 기준은 왜 다른가? 그것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준은 인위적으로 필요에 따라 설정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좋음’인 날이 좀 더 엄격하게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나라에서는 ‘나쁨’인 날이 될 수 있는 것이다.‘기준’이..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