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첨식 대의원제가 뿌리내리려면..... -이재혁 (2015-05-04)

 

이재혁 당원은 충남녹색당 사무처 일도 하고 있다. 3년째 충남의 대의원추첨을 기획하고 관리했다. 해마다 똑같이 해도 좋으련만 해마다 새로운 방법을 창안해낸다. 통속에서 뽑았다가, 사다리 탔다가, 올해는 좀더 어려운 방법을 고안해내서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이제 바닥날 때로 되었을 텐데.... 그에게 대의원대회 참관기를 부탁했다.

홍성녹색당 당원 이재혁입니다.

세 차례 대의원을 추첨했고 1차부터 3차까지 대의원 대회에 참관했다는 이유만으로

몇 자 적어 달라는 강력한 요청(?)을 받아 제가 느낀 몇 가지 생각을 나눌까 합니다.

 

홍성녹색당원 분들은 대의원 선출과정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니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➀ 녹색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선출방식이 결정되고 대의원대회 선출 공고가 발표됩니다. (2015. 1. 23)

    당규에 의거 당원30명당 1명씩 광역시.도별, 성별, 연령 비율로 나눠서 정원을 할당합니다.

    (충남에서는 총13명 대의원을 선출합니다)

➁ 후보자명부 확정 (2015. 2. 2)

    대의원의 자격은 2015. 1.27 전 3개월동안 1회 이상 당비납부가 있었던 당원에 한해

    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고 확정합니다.

➂ 대의원 추첨 및 대의원 확정 (2015. 2.23)

    대의원 추첨은 2월11일(수) 홍성녹색당 운영위원회때 진행했습니다. 

    총13명(여성7명, 남성6명)을 뽑기 위해 3배수인 39명을 순위별로 추첨했습니다. 

    그 후 추첨에서 당첨(?)되신 분들에게 개별연락을 드리고 대의원 수락의사를 묻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녹색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3회 녹색당 대의원 대회 선출 공고 http://kgreens.org/?post_type=notice&p=2276

 

이런 과정을 거쳐서 3월29일(일) 제3차 대의원대회에 충남 대의원 13명 중 11명의 대의원이 참석했습니다.

 

1. 대의원이요? 당황스럽네요.

 

대의원 추첨이후 당첨(?)자들과 통화를 하며 종종 듣는 말입니다. 왜? 당황스러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연락을 받으면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요. 그런데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통화를 하면서 아직 당원들이 대의원 선출과 대의원 대회에 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대의원 대회에 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었다면 당첨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받게 되면 

“아~~ 제가 뽑혔나요!” 뭐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직 대의원 대회에 관한 내용을 잘 모르시는 당원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녹색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중 누가 대의원이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2.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의원, 책임이 무거운 녹색당원

 

대의원을 수락하게 되면 전국사무처에서 대의원분들에게 안내문과 회의안건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메일이나 우편물을 통해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대의원 대회 당일 안건을 다루기 전에 살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모둠토론 시간이 있습니다. 안건을 미리 살펴보지 못했다면 모둠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심의할 안건이 주제에 따라 대략 열 가지 남짓 되는데 그 중에는 쉽게 의견을 모으고 통과되는 안건들도 있고

어떤 주제는 쉽게 정리되지 못해 주어진 시간을 넘어 쫓기듯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본소득 당론채택’과 관련해서 논의가 쉽게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에 쫓겨 합의를 이룬 듯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추첨식 대의원제의 현 수준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의원이지만 여기에는 어떤 기준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 기준은 당원 스스로가 가져야 할 당원으로서 책임입니다. 

당원으로서 당비를 납부하는 것은 기본이 되는 책임입니다. 

그리고 보탠다면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럿을 대표하는 자리에 설 수 있는 ‘용기’는 당원으로서 갖는 ‘책임’있는 행동을 통해 나오고, 

그런 용기가 더해질 때 ‘추첨식 대의원제’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1, 2, 3차 대의원으로 어렵게 수락해 주신 충남 당원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