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집담회 기록입니다.
많은 당원들이 참석해주셨고, 밝고, 즐거운 자리였어요.
내용을 추려서 올려봅니다.
녹색당이라는 긴- 여정을 위한 작은 집담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녹색'
2024년 9월 10일 마을활력소
참석 김승택, 김지영, 김현희, 김형수, 김혜미, 김혜진, 민웅, 박소혜, 박제민, 서경화, 신나영, 신은미, 오도, 유기혁, 이동근, 이동호, 이민호, 이상희, 이예이, 이은호, 이은희, 이재혁, 장길섭, 장정우, 조미경, 조경희, 최문철, 최수영 (28명)
사회자 현재 전국당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총선 평가와 함께 12년의 역사를 정리해 문건으로 작성한 바 있다. 전국당에서 지역을 돌며 순회간담회를 진행중인데 홍성녹색당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런 자리를 기획했다. 모든 소수정당이 어려운 상황인데 그 중에서 농촌지역에서 어떻게 소수정당으로 견디고 또 돌파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첫번째 발제 이재혁 (충남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어제도 오늘도 녹색이었는데 내일에는 물음표가 있다. 개인적 상황이 그렇다. 오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물음표가 다시 느낌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국 상황은 비대위 체제다. 차기 녹색당 대표단도 구성해야 된다. 지역순회 간담회 자료집도 나와있다. 아무도 읽어보지 않으셨을 듯 하다. 내용은 평가와 제안으로 나누어진다. 정책 노선에 대한 제안에서 많은 당원들이 실망하는 부분인데 참신한 대안을 찾는데 실패했다.
전국 단위에서 보자면 홍성은 기대를 받고 있는 지역당이다. 그나마 지금 현재 지역당이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 이렇게 네 곳이다. 홍성과 혜미님이 계시는 마포, 제민님이 계시는 용산 그리고 허승규님의 안동. 홍성 제외한 세 곳의 공통점은 총선 출마지역이다. (출마지역이 모두 잘되는건 아님)
홍성의 특징은 진성당원이 12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이 홍동면의 이웃으로 살고 있는, 아주 밀접하고 다양한 점접을 가지고 있는 관계라는 것. 이것이 우리 지역의 핵심 자산. 노동자 계급을 기반으로 한 진보정당의 기초조직과 유사함. 지역을 기준으로 하는 의제별 조직 모임을 꾸리는 등 대안을 찾아나가기 유리한 위치이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비대위에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결국 풀뿌리 정치다. 어찌보면 전국당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해 줄 수 없다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원가입은 자발적으로 한 것인데 당이 해주기만을 바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좋겠다. 유대인들이 약속의 땅을 찾아 40년을 헤매었지만 그 곳은 사실 11일 거리에 있었다. 우리도 앞으로 30여년을 헤맬수도 있고 금방 도착할 수도 있다. 아직 12년째밖에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있었던 선거 이후에 할만큼 했다는 감정이 크다. 그럼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힘이 되어주는 동료들, 여기 계신 여러분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 말고는 없지 않나. 와주신 열성당원님들도 조금 힘을 주시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 주시면 좋겠다.
두번째 발제 박제민 (용산녹색당 운영위원/ 녹색정치연구소 공동대표)
녹색정치연구소에서 23년도에 실시한 당원 의식조사 결과(->첨부자료에서 확인해주세요.)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대한 열망도 크지만 다른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당원들도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따라서 갈등의 소지는 2020년 만큼 농후했다. 당에서 어떤 선거를 치를지 비전을 제시하고 당원들을 더 설득했어야 했다.
당 운영에 관해서는 당원들은 당을 사랑하지만 대표의 권한 등 운영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높지 않았고, 반정당의 정당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으며 근소한 차이지만 지역당보다는 전국당 강화가 우선이라는 설문결과가 있다. 이는 선거 전이기에 선거 이후에는 어떻게 변했을지가 궁금하다. 당원 의식조사를 한번 더 해보면 좋겠다. 두 결과를 비교하면 우리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듯.
결국 비대위에서도 지역당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평가가 나왔는데, 모든 진보정당에서 선거 평가를 하면 이런식이 된다. 어떻게 하자는 뾰족한 수는 없다. 지역당을 강화하자는 전략은 관성적인가 아닌가를 따져봐야 한다.
또한 반정당의 정당을 잘 모른다는 의견이 다수인데, 가치가 당원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 녹색당의 당내 정치는, 당원교육은, 과연 성공하고 있는가. 이를 어떻게 공유하고 전달할 것인가 고민하고 녹색당은 어떤 정당이 되어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20년도에 서울시당을 하면서 서울에 지방선거 후보가 10명은 나와야 한다 생각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출마했다. 용산 이촌동에서, 지금 살고 있기 때문에 출마, 잘사는 동네인데 표가 좀 나올거라 생각했다. (구의원 선거 5% 득표, 3위)
출마했던 지역이지만 제가 헌신하지 못하면 지역당 자체가 활발하게 운영이 안된다. 헌신할 사람이 지역당에 있는지 여부가 지역당의 성패를 좌우한다. 출마자가 지역에 남을 수 있는지가 중요.
최근에 한달에 한번 운영위, 두 달에 한번 당원 모임을 해나가기로 결의했다. 뾰족한 수를 찾고 싶지만 지금은 없다. 그럼 그 수를 찾을 때까지 계속 모이자고 했다. 수세적인 결론이지만 지금은 그 방법 뿐인듯 하다.
김종철 선생님이 하셨던 만세라는 구호를 좋아한다. 너무 정치적이고 전위적인 구호라고 생각한다. 녹색당 만세. 충남. 홍성 녹색당 만세.
세번째 발제 김혜미 (마포녹색당 공동운영위원/ 22대 국회의원선거 마포구 갑 녹색당 후보)
김혜미라는 당원, 당에서 성장하고 있는 정치인 개인이 바라본 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현 상황을 평가하고 대안을 내는 것 보다 솔직하게 경험을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혜미님의 발제는 상세한 이해를 위해 특히 첨부파일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8년도에 당원이 줄어가기 시작한 시기에 입당했다. 청년녹색당 활동을 하며 기존 복지운동과 녹색당의 노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고민하고 공부하던 시기이다. 이후 당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당원들과 관계를 맺게 되며 또한 당내갈등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기도 했다. 총선에 출마했던 20년도에는 위성정당 관련해서 수많은 갈등과 부침을 겪었고 혁신위가 꾸려지게 되었다. 리더십이 붕괴된 상황에서 수차례의 워크숍과 간담회, 당원 토론회 등을 거쳐 다양한 제안을 만들어내었지만 당대표와 당무위원회를 선출하는 것을 지외하고 큰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혁신위와 청년녹색당 등 과도했던 당직을 내려놓고 마포공동운영위원장으로 돌아가 지역당 활동을 재조직하며 지방선거를 준비했다. 상근을 하거나 지속적인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마포구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서울에서 가장 높은 후보득표율을 얻었다.
그 후에도 당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국당 당직으로 복귀하게 되는데 23년 4월말 허승규와 공동 부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며 세계녹색당총회, 강서구청장보궐선거, 24년 총선준비에 가담했다. 당무위에서 토론을 거쳐 선거연합을 추진하기로 했고 진보정당, 민주노총과 협의가 진행되던 차에 위성정당 신당이 창당되며 진보정당의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마포구 지역구 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감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의 시간은 냉정했고 비대위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모두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논의하지 못했다. 위기를 선언하는 것은 양면성이 있다. 어쩌면 정말 위기를 맞이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무리해서 최근 마포로 생활공간을 확실하게 정착했다. 더 비싼 월세와 보증금을 감당하고, 사무실까지 얻어가며 말이다. 여전히 지역에서 부터 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램과 기대가 있어서 그런 일을 했다. 그러나 진정한 현실은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예측하기도, 바라기도 어려운 것이 진실이다. 다만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녹색당은 각자에게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것임이 분명하다. 지금껏 우리는 한결같이 그 어느것도 쉽게 얻은 것이 없고, 우리의 운명이 확실했던 적도 없다. 그렇기에 내가 비상이나 위기라는 단어에 늘 주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늘 거기서 부터 일을 도모하는 것이 방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우리가 서로 책임을 나누고 이야기 하기를 정말로 원한다. 더 날선 언어, 더 급진적인 주장이 빛을 발하고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라도 과거의 잘못과 실수를 덜 반복하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정당, 조직, 당원이 되는 것을 논했으면 한다. 특별히 그 일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보다 더 당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에 가치를 두며 사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혜미님 발제문에서 발췌)
이후 토의
김혜진 3년차 실무자로 일한 소회와 운영 제안. 충남도당과 함께 활동하다가 홍성녹색당 운영위로 분리 된 지 2년차다. 충남과 전국 단위의 선거운동 등 버거운 과제들을 수행할 때도 많았다. 일하는 동안 당원들의 호응과 참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과, 지역의 이슈에 몰두 할 수 없는 구조에 갈증과 염려가 컸다.
우리는 꾸준히 노력 중인데 선거 결과에 따라 우리가 해 온 것들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전국적 차원의 눈으로 보면 지역당 평가가 선거 결과만으로 치환될 때도 있다. 그 외의 활동을 평가하고 지역활동을 계획해나가고 싶다. 장곡 골프장 이슈를 경험한 바대로 내 일, 내 친구의 일, 옆 마을의 일일 경우 관심도 크고 힘을 모으기 쉬웠다. 둘러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가 많다. 지역당이지만 포커스가 완전히 지역에 밀착되지 못했다. 홍성군민, 홍동면민, 녹색당원으로 마을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걸 풀어내고 의견을 모아가는 작업을 하려 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제안은 상근활동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지역에서 주민들, 행정기관, 언론, 그 외 주체들과 관계 맺으며 진짜 ‘지역 정치’ 활동에 몰두 하기 위해 상근활동가가 필요하다. 홍성녹색당이 홍성군에서 정치 세력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 그런 활동을 해오지 않아서 시민사회안에서 현재 목소리 가 없는 상태다. 전국 이슈를 다 따라가기 보다 지역에 밀착한 지역정당으로 가기 위한 전환 이 필요하다.
장정우 매 달 정기 운영위를 하고 총회도 매 년 하고 나름 괜찮게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결과를 지표로 삼는 순간 일희일비 하게 된다. 홍동 마을에서의 평가 기준도 있다면, 실패만 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비대위의 부정적인 평가들보다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을 알아주면 좋겠다. 홍동의 당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김혜미 홍동에서 마을에서 잘 돌아간다는 것과 풀뿌리 정치, 지역 정당의 회생이라는 것은 다른 것. 이를 구분하여 평가했으면 좋겠다.
이동근 지역 신문 기고, 쓰레기 줍기 등 홍동면을 벗어난 활동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음. 당을 확장하려면 면 중심 활동보다는 홍성군 활동을 해야하지 않나. 쓰레기 줍기 등이 좋은 사례 같다.
박제민 당원들의 말/주장과 실제 인식이 다르다고 생각 ➞ 실제 당원들이 홍성녹색당이 하는 활동으로 충분하가. 쓰레기 줍고 칼럼쓰고 그러는 것으로 충분한가 이야기를 해줘야.
이민호 녹색당도 정당이다. 정당으로써 기능해야한다. 현실정치와 마주해라. 정치세력화와 유의미한 정치적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해야. 구체적으로는 선거준비 ➞ 다음 지방선거에 뛸 후보자를 모색하기 시작해야. 표를 얼마를 받든. 단순하지만 돌파하는 자세 필요. 우리가 10년이 됐고,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이야기를 하는데 크게 매몰되지 말자.(심연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자) 칼럼도 좋고 서평도 좋지만 좀 거칠어졌으면 좋겠다. 거칠고 선명하게 현안에 대해 우리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내야. 플랜카드도 걸고.
이은희(청양 거주) 녹색당이 추구하려는 가치에 완전 공감. 기존에 홍성녹색당의 소소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음. 홍성녹색당이 착하고 유한 이미지가 있는데 진취적이고 씩씩한 태도로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청양 지역이 댐 건설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관심가져주시길 바란다.
최문철 6년 정도 뒤를 보고 활동을 하면 어떨까. 지금 초등학생들이 선거권을 획득하게 될 때를 노리자!
녹색당이 모든 순간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다. “선거철에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우산”을 활동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면?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어떤 활동을 해야하나 고민해야. 홍동에 있는 모두가, 각 단체가 유지는 되나 크게 모이는 것은 어려워. 모두가 좋은 일 하느라 바빠서 그렇다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마무리 발언
박제민 당분간 녹색당이 집권하기는 어려워. 그렇다면 우리는 녹색당은 어떤걸 할까. 아까 말씀하신 댐 건설에 대해서도 “녹색당은 댐 반대 정당”을 표방하고 정당으로써의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조금더 녹색당의 존재가 보다 유의미하지 않을까? 전국당 차원에서의 집권세력으로서의 녹색당이 요원하다면, 홍성녹색당을 지키고 있는 게 차선책이지 않을까?
김혜미 녹색당에서 3번 출마한 사람이 당의 활동이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것이 녹색당이 직면한 위기. 이 위기를 홍성녹색당원들과 나누고 싶었다. 비상이라고 하는 이 시국에 우리가 진짜로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이재혁 총선 실패 이후 저도 책임감을 느끼지만 위기라고 하는 비대위의 시각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우애와 낙관’을 이야기하면 그것을 부정하는 시각이 전에 없이 높다. 그렇지만 녹색당이 위기가 아니였던 적이 없었다. 그러니 그런 시각에 적당이 무감해질 필요가 있다. 창당했을 때의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서로에게 힘을 복돋아주자! 한편으로는 버티다 보면 변화가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즐겁게 버틸 수 있는 방법은 모색할 필요가 있긴 하겠다.
사회자(수수) 제가 귀농한지 10년이 되었다. 녹색당의 성지이자 메카라는 말에 이끌려왔다. 녹색당의 성지이기에 지금 이정도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개인의 관계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좋은 에너지와 관계들을 좁게 가두지 말고 좀 더 크고 강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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